트럼프, 젤렌스키 만나 "합의 최종단계"…푸틴과는 75분 통화
"합의에 도움될 협상할 것…회담 후 푸틴과 다시 통화 예정"
영토획정·안보보장안 등 여전히 난제…러, 대대적 타격 압박
- 류정민 특파원, 신기림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논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젤렌스키와의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모두발언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이번 회담에 대해서 "합의(deal)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음식 좀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농담하며 회담장에서 퇴장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후 1시에 있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유익하고 생산적인 전화통화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러시아와 미국 양국 정상이 약 1시간 15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관한 러시아 측의 실질적인 평가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과 트럼프는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임시 휴전'에 반대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전쟁 종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과 관련해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점유 중인 나머지 10% 지역에서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선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정권이 돈바스 포기 결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에서 논의할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역제안한 20개 항목의 수정 평화안이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와 협의해 △돈바스 포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군 축소가 담긴 28개 평화안을 제안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함께 미국 측의 초안을 수정해 20개 항목의 수정 평화안을 다시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수정 평화안엔 안보 보장과 재건, 경제를 다루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별도의 양자 협정이 담겨 있다고 AFP는 전했다.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 관리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게재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정안에 대해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다"며 최종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 회담을 앞둔 시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압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직전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 에너지 시설과 로켓 엔진 부품 생산 공장,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 시설, 외국 용병 주둔지를 포함해 총 148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마을 2곳과 동부 도네츠크주 마을 4곳을 장악했다고 밝혔으며, 하르키우주 동부의 전략 요충지인 쿠퍈스크 돌파를 노린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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