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편의점 ATM 통째로 뜯어간 도둑들…계획은 훌륭했으나 [영상]
도주 과정에서 ATM 분리…'빈손 도주' 용의자 추적 중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텍사스주의 한 편의점에서 2인조 도둑이 현금인출기(ATM)를 통째로 뜯어가는 과감한 범행을 시도하다 매장만 엉망으로 만들고 빈손으로 도망가는 일이 있었다.
텍사스 지역매체 WFAA,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화이트세틀먼트 경찰국은 24일(현지시간) SUV를 훔친 뒤 한 편의점 벽면에서 ATM을 통째로 뜯어내려 한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쿡 경찰국장이 공개한 CCTV 영상에서는 검은색 복면을 쓴 남성이 편의점 현관을 부수고 난입해 SUV에 연결된 견인용 금속 와이어를 매장 내부로 끌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이 와이어를 ATM에 연결한 뒤 매장 밖 주차장의 SUV 운전자에게 신호하자,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ATM이 뜯겨 나와 매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차량이 다시 한번 속도를 높이자, 매장 안에 있던 도둑이 몸을 피하는 사이 ATM이 상점 창문을 뚫고 나왔다. SUV는 ATM을 뒤편에 매달고 그대로 도주했다.
그러나 ATM은 얼마 가지 못한 채 한 자동차대리점 인근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TM 내부 금고와 현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범행에 사용된 SUV는 매장과 가까운 장소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SUV는 절도 발생 1시간 전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 과정에서 매장 점원과 손님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매장은 뜯겨 나간 ATM에 아수라장이 됐다.
쿡 서장은 WFAA 인터뷰에서 "연말에 이 정도 수준의 절박함을 보인다는 사실이 위험하게 여겨진다"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우려했다.
쿡 서장은 지난 2주 동안 인근 도시에서 유사한 사건이 2건 발생했다며 화이트세틀먼트 경찰이 다른 경찰기관과 협력해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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