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등판에도…워너 주주 "파라마운트 인수안 아직 부족"

5대 주주측 "진지하다면 넷플릭스보다 더 큰 유인 제안해야"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로고. 2025.12.08.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자산가인 래리 엘리슨이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주요 주주의 반응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5대 주주인 펀드회사 해리스 오크마크는 파라마운트의 최신 인수 제안에 대해 "필요한 조정은 있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오크마크는 9월 말 기준 워너브러더스 주식 약 9600만 주, 전체의 약 4%를 보유하고 있다.

해리스 오크마크의 미국 리서치 총괄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렉스 피치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두 인수안은 막상막하 수준"이라며 "방향을 바꾸는 데는 비용이 따르는 만큼 파라마운트가 진지하다면 더 큰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1084억 달러(약 158조 원)를 제안했으나 자금 상당 부분이 취소 가능한 신탁에 묶여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지적되며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지난 22일 제안을 수정해 자금 조달 구조를 보강했다. 래리 엘리슨이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기자본 조달분 475억 달러의 85%에 해당하는 404억 달러(약 57조 원)에 대해 본인이 직접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Irrevocable Personal Guarantee)'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또 규제 당국이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지급하는 해약금을 기존 5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상향해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조건과 맞췄다. 다만 주당 30달러로 제시한 인수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앞서 파라마운트의 기존 제안에 대해 자금 조달에 '완전한 안전장치'가 없다며 넷플릭스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만장일치로 권고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WBD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HBO 맥스)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터너스포츠, CNN 등 케이블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래리 엘리슨의 참전으로 주주들의 표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워너의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자산만 가져가려는 반면, 파라마운트는 CNN과 디스커버리 채널을 포함한 회사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주주 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파라마운트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은 내년 1월 21일까지 인수 제안을 수락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는 당초 기한이었던 1월 8일에서 연장된 것이다.

워너브러더스의 3대 주주는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블랙록으로 이 들 세 곳이 합쳐 최소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