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서 "베네수 최대 수준 제재"…러·중 "일방주의 안돼"
마두로 정권 압박 놓고 설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해 "최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중국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카우보이식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이 반구, 우리의 이웃, 그리고 미국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은 초국가적인 테러리스트와 범죄 조직"이라며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겨냥했다.
왈츠 대사는 "마두로는 미국 사법당국의 추적을 받는 범죄자이자 외국테러조직(FTO)인 마약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의 수장"이라며 "이 카르텔에 자금을 대는 데 활용되는 모든 자원을 빼앗기 위해 최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재 대상 유조선이 마두로와 마두로 불법 정권의 주요 경제적 생명줄로 작동하는 동시에 마약 카르텔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유조선 나포 행위를 정당화했다.
앞서 미국은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 삼아 카리브해에서 미군 병력을 투입해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하고,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을 나포하기 시작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 10일과 20일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원유를 실은 2척의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서반구 패권 확보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거론하며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이 개입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미래의 무력행사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측의 행동은 국제법의 모든 핵심 규범에 위배된다"며 "이러한 카우보이 같은 행동의 지속적이고 파국적인 결과에 대한 미국의 책임도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쑨레이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는 "중국은 일방주의와 괴롭힘의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모든 국가가 주권과 국가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무엘 몬카다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우리는 국제법 밖에서 행동하며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국가를 넘길 것을 요구하는 강대국 앞에 있다"며 "우리 역사상 알려진 최대의 갈취"라고 비난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베네수엘라가 요청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안보리는 10월 처음 회의를 가졌고, 당시 미국은 자위권을 명시한 유엔 헌장 제51조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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