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국 재무 "연준 2% 물가 목표 달성 후 범위로 전환 가능성"
"물가 목표, 단일 수치 대신 범위 1.5~2.5% 혹은 1~3%로 전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되돌린 이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지했다.
베선트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올인(All-In)'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물가가 목표치인 2%에 안착하는 시점이 가시화되면 목표치를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Range)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1.5~2.5%, 또는 1~3% 사이로 범위를 전환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소수점 단위의 수치에 집착하는 확실성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현시점에서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목표를 바꾸면 기준을 넘길 때마다 수치를 조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목표치에 재안착하여 정책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가계의 생활비 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급등의 책임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 임대료 하락 등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재정 적자를 안정시키고 줄여나가는 것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리 인하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유로화 도입 전 독일 연방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재정 균형을 이루고 금리를 낮췄던 모델을 예로 들며, 미국 역시 정부와 연준이 손을 맞잡고 정책 공조를 이뤄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준의 대응에 대해 대규모 자산 매입은 필요한 도구였으나 그 지속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총괄하고 있으며, 향후 연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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