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개발자 빈스 잠펠라 교통사고로 별세…향년 55세
밀리터리 FPS 명작 시리즈…'배틀필드6' 출시 총괄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매달 1억 명 이상의 활성 플레이어 수를 자랑하는 밀리터리 1인칭 슈팅 게임(FPS)의 명작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개발자 빈스 잠펠라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향년 55세.
NBC 로스앤젤레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잠벨라는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고속도로에서 동승자를 태우고 자신의 페라리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성명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량이 차도를 벗어나 콘크리트 장벽을 들이받았고,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라고 밝혔다.
CHP는 사고로 운전자는 차량에서 목숨을 잃었고, 동승자는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병원에서 숨졌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잠펠라는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또 다른 밀리터리 FPS 시리즈 '배틀필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었다.
EA는 성명에서 잠펠라가 비디오 게임계에 미친 영향이 "심오하고 광범위하다"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와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잠펠라는 밀리터리 FPS의 양대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와 배틀필드 시리즈 성공의 주역이었다.
1990년대 슈팅 게임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잠펠라는 2002년 인피니티워드를 공동 창립해 2003년 첫 작품 '콜 오브 듀티'를 출시했다. 콜 오브 듀티는 출시 후 90여개의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미국 게임제작사 액티비전이 이들의 스튜디오를 인수했지만, 잠펠라는 갈등 끝에 2010년 액티비전에서 해고됐다. 잠펠라는 함께 인피니티워드를 창립했던 제이슨 웨스트와 함께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타이탄폴', '에이펙스 레전드' 시리즈를 제작했다.
EA가 2017년 리스폰을 인수한 뒤 잠펠라는 EA의 프랜차이즈 배틀필드의 재활성화를 책임졌다. 그가 총괄을 맡은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6는 지난 10월 출시 3일 만에 700만 장을 판매해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배틀필드6가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세웠을 때, 잠펠라는 오랜 성공 가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순간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게임 칼럼니스트 진 파크는 "잠펠라와 그의 팀은 단순히 히트작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비전은 화면을 넘어 우리의 기억인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며 "21세기의 새로운 꿈의 직조자들이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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