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년 반 동안 北공작원 의심 입사지원자 1800명 차단"
최고보안책임자 "올해 분기별 北 관련 지원 건수 27% 증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해외의 IT 기업에 취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지난해 4월부터 북한인 1800명의 입사 시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슈미트 아마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지난 18일 링크드인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전 세계 기업, 특히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 IT 일자리를 확보하려 시도해 왔다"며 이들의 목적은 "급여를 받고, 그 급여를 (북한)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4월부터 1800명 이상의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입사를 차단했다"며 "올해는 분기별로 북한 관련 지원 건수가 27%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는 북한인들이 해킹으로 링크드인의 휴면 계정을 탈취해 인증을 획득하고, 계정 접근 권한을 대가로 금전을 받고 있으며 종종 '노트북 농장'(laptop farms) 운영자와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농장은 북한 IT 인력들이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해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불법 작업장을 말한다. 미국 내 특정 장소에 여러 대의 노트북을 설치해 놓고 북한 인력들이 원격 접속해 미국 내에서 재택 근무를 하는 것처럼 꾸민다.
슈미트는 북한 근로자들의 특징으로 학력이 계속 바뀌거나 실제 학교 정보와 맞지 않는 학력 정보를 제공하는 것, 잘못된 형식의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것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가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업계 전반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 요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연방수사국(FBI) 등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북한 공작원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해외 IT 기업에 취직하는 사례는 종종 적발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애리조나주 한 여성은 북한 IT 노동자들이 300여개 미국 기업에 원격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노트북 농장을 운영한 혐의로 8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과 북한은 이를 통해 1700만 달러(약 252억 원) 이상의 수익을 벌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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