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사진 공개에 "우연히 만난 저명인사 평판 위협"
19일 법무부 수사파일 공개 후 첫 언급
오바마케어 보조금 종료에 "보험사 만나 보험료 인하 압박" 시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파일 공개와 관련해 "과거에 엡스타인을 우연히 만난 사람들까지도 명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관련 질문을 받고 "엡스타인 문제는 공화당의 엄청난 성공을 흐리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법무부가 상·하원을 통과한 법률에 따라 엡스타인 수사 기록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엡스타인 언급은 처음이다.
이번 공개 자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이 포함돼 있는 것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빌 클린턴을 좋아한다. 항상 잘 지냈다. 그의 사진이 공개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사진이 있다. 모두가 그 사람(엡스타인)과 친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과 다른 인사들의 사진 공개를 "끔찍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클린턴은 강한 사람이고 감당할 수 있다"면서도 "수년 전 엡스타인을 우연히 만난 은행가, 변호사 등 존경받는 사람들이 사진에 찍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판이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이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단지 파티에서 함께 찍힌 사진 때문에 명성이 훼손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막대한 자산과 인맥을 가진 금융인으로,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성착취 등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연말로 종료되는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보조금 연장 문제와 관련해 보조금 연장안 대신 주요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인 내달 초 주요 보험사 경영진과 만날 것이라며 "이들이 나를 만족시킬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안이 통과되지 않고 보조금이 연말로 종료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수백만 명의 건강보험료가 급등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백악관 행사에서도 "보험사들에 얘기하면 그들은 보험료를 50%, 60%, 또는 70%까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보험사 경영진과 만나 이를 논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보험사 경영진과의 만남은 성탄절 연휴 기간 중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거나 1월 초 워싱턴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와의 협상에서 일부 약값 인하를 끌어낸 바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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