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월 춘제 전 中 H200 출하 시작 목표…최대 8만개"

로이터 보도…"신규 생산 추가 계획도 전달"
中 당국, 자국 AI 칩 산업 저해 우려에 긴급회의

엔비디아 로고. 2017.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엔비디아가 내년 2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전 인공지능(AI) 칩 H200 초기 주문 물량 최대 8만 개 출하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초기 주문을 이행할 계획이다. 출하 물량은 칩 모듈 기준 5000~1만 개로, 이는 H200 칩 약 4만~8만 개에 해당한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들에게 H200 신규 생산 능력을 추가할 계획도 전달했다. 해당 생산 물량에 대한 주문은 2026년 2분기에 개시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아직 H200 구매를 승인하지 않아, 일정은 정부 결정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 소식통은 "전체 계획은 정부 승인에 달려 있다"며 "공식 허가가 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25%의 판매 수익을 징수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0 칩의 대(對)중국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하 계획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판매 허용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H200 칩 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H200은 지난 세대인 호퍼 아키텍처가 적용된 칩 중 최고 사양으로, 블랙웰 시리즈보다는 못하지만 기존 중국 수출 전용 칩 H20보다 6배가량 성능이 강력하다.

알리바바 그룹,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H200 칩 구매에 큰 관심을 표명해 왔다.

엔비디아는 블랙웰과 향후 출시될 루빈 라인에 생산을 집중해 왔기 때문에 H200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자국산 AI 칩 산업을 육성하려는 상황에서 H200 수입이 허용될 시 자국 산업 발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자들은 최근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H200 출하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