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인플레 여전히 경계…내년 봄까지 금리 동결 선호"

WSJ 팟캐스트 인터뷰 "11월 CPI 통계 왜곡…3%에 더 가까울 것"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앞으로 몇 달 동안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가 밝혔다.

해맥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연준이 최근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해맥 총재는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추가 인하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내년 봄까지는 기준금리를 현재 3.5~3.75% 수준에서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노동 시장의 약화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맥 총재는 지난달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둔화세를 보인 것에 대해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10월과 11월 초에 있었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수집 왜곡이 수치를 실제보다 낮게 보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예측치였던 2.9%나 3.0%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해맥 총재의 이러한 신중한 태도는 '중립 금리(Neutral Rate)'에 대한 판단에서 기인한다.

그는 경제를 촉진하지도 긴축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이 일반적인 믿음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오히려 경제에 자극을 주는 '완화적'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 역시 해맥 총재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그는 경영인들로부터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내년 1분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3% 근처에서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연준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해맥 총재는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그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목소리가 내년 연준의 금리 경로에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