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보험사와 회동 예고…"건보료 크게 낮추겠다"
"마러라고나 백악관에 대형 보험사 소집할 것"
약값 인하 합의 직후 보험사로 압박 전선 확대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건강보험사들을 상대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 위한 회동을 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의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내년부터 보험료 급등이 예상되자 민간 보험사를 압박해 보험료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요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한 약값 인하 발표 행사에서 "나는 대형 보험사들과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열릴 수도 있고, 아니면 백악관에서 열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그들은 실제로 받아야 할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면서 "보험사들에 보험료를 아주 크게 낮추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한 번의 대화만으로 보험가를 50%, 60%, 70%까지 낮출 의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보험사들의 주가는 1300%, 1500%, 어떤 경우에는 1800%까지 올랐다. 따라서 줄일 수 있는 거기에는 잘라낼 수 있는 '지방'이 아주 많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험사들이 가격 인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존 의료 재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수조 달러에 이르는 돈을 보험사에 지급하는 대신, 그 돈을 국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보험사들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시스템 안에 남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보험사 회동 예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제약사 9곳과 의약품 가격을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최혜국 방식의 합의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두고 미국 의료 역사상 가장 큰 약값 인하라고 자평했다.
또 "오늘 기준으로, 17개 대형 제약회사 중 14개 회사가 이미 동의했다"면서 "사실 남은 세 회사도 동의했다. 존슨앤존슨도 그중 하나로 연휴 직후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제약사 CEO들을 향해 "이 자리에 선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영자들"이라며 "그들은 올바른 일을 했고,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보험사 회동 예고와 약값 인하 합의 자체가 충분히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여러분이 본 것은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약값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보험사들이 얼마나 가격을 내릴 것인가로, 우리는 공정한 의료 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가짜'라며 "우리는 정부 인력을 대폭 줄였고, 새 일자리는 100% 민간에서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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