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트럼프·김정은 내년 1분기에 만날 확률 60%"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큰 진전 없어도 싱가포르 선언 재확인에 의미"
"러시아 업은 북한, 대화 필요성 못 느낀다" 반론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내년 1분기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만남 가능성을 60%로 관측해 주목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9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두 정상이) 내년 1분기에 만날 가능성을 60% 정도라고 말하겠다"며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차 석좌는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실질적인 비핵화 같은 큰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정상이 만나는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며 만남 자체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특히 양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명시한 2018년 싱가포르 선언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대담에 참여한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생명줄을 던져줬고 러시아의 지원 덕에 북한이 경제적·군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며 "이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사일러 고문은 현재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는 것보다 대화하지 않는 편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마땅할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에서, 2019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총 세 차례 김 총비서와 만났다. 싱가포르 선언은 이후 북미 대화의 기초로 여겨졌으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총비서와의 만남을 희망했으나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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