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존 노 美국방부 인·태차관보 인준안 상원 통과

상원 표결 53대 43 통과…한중일 등 아시아 안보 정책 총괄

존 노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차관보 후보자가 7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미 상원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2025.10.07.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국계 미국인 존 노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안이 18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가결됐다.

상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노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를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미 국방부 내에서 아시아 지역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지위다.

관할 지역은 한국·북한·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 국가와 인도·호주·뉴질랜드도 포함된다. 미국의 대중국 전략과 한미동맹을 비롯한 역내 동맹 관계 전반을 조율하는 중책이다.

노 후보자는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실전 경험을 갖춘 군인 출신이다. 그는 미 육군 장교로 임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소대장으로 복무하며 전투보병훈장 등을 받았다.

전역 이후에는 텍사스 남부 연방 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며 마약 카르텔 사건을 다뤘고, 국방부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에서 법률 고문을 지냈다.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심각한 군사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동맹국들의 역할 확대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한국·일본·호주·대만 등 동맹들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독립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은 주로 대북 억지에 집중해야 하지만 한국군이 보유한 장거리 화력·미사일방어·우주전·전자전 역량은 중국 억제에도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당시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에 관해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미군 사령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