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측근 뉴욕시 인사국장, 14년전 '유대인 조롱' 글에 사퇴

뉴욕시 인사국장 지명 후 하루 만…맘다니측 "검증 과정서 발견 못해"

뉴욕시 인사국장으로 지명됐다가 반유대주의 SNS 논란으로 사퇴한 캐서린 알몬테 다 코스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뉴욕시 인사국장으로 지명한 인사가 10대 시절 작성한 반유대주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논란이 돼 하루 만에 사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의 측근인 캐서린 알몬테 다 코스타(33)는 18일(현지시간) "유대인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발언이 초래한 상처에 깊은 슬픔과 후회를 느꼈다"며 "이번 일이 당면한 업무에 방해가 되고 있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 취임 예정인 맘다니 시장은 별도 성명에서 "캐서린은 과거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는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다 코스타는 인사국장으로 시청 직원 채용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다 코스타가 "돈에 굶주린 유대인들, 절레절레(smh)"라고 적은 게시물 (출처=소셜미디어 X)

앞서 다 코스타는 2011~2012년 소셜미디어에서 작성한 유대인 혐오성 게시글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휨싸였다.

당시 다 코스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돈에 굶주린 유대인들, 절레절레(smh)"라고 썼다.

또 "와! 오늘 위층 사무실로 승진했어! 부유한 유대인들과 함께 일하게 됐네", "파락어웨이(뉴욕의 환승역) 열차는 유대인 열차다" 등 다수의 유대인 조롱성 게시글을 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다 코스타는 빌 드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2014년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해 시장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현재 다 코스타는 유대인 시 부감사관과 결혼한 상태다.

다 코스타의 발언이 알려지자 유대인 권익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다 코스타가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게시물은 다 코스타뿐 아니라 당선자 본인도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일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맘다니는 과거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하는 등 강성 행보로 유대계 주민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뉴욕시는 시 인구의 13%에 달하는 약 110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한다.

맘다니의 대변인은 맘다니가 다 코스타를 임명하기로 결정했을 때 해당 게시물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시 인수위원회의 검증 과정에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취임식을 앞두고 시 정부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