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자산 분할·법인신설 계약 체결…내달 매각완료 목표

美주도 컨소시업 및 글로벌 투자자가 80% 보유…中바이트댄스는 19.9%

틱톡 로고와 미국 성조기, 중국 오성홍기 일러스트. 2025.9.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틱톡이 미국 내의 자산을 분할해 새로운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매각·지분이전 계약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이번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문건에서 추는 이번 계약을 통해 "(회원인) 1억 7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중요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끝없는 가능성의 세계를 계속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약이 최종 확정되기까지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만 내년 1월 22일까지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틱톡 양측이 모두 계약 조건에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한 틱톡 관계자는 이 문건 내용을 확인했다. 틱톡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미국 틱톡 운영을 담당하게 될 신설 합작법인 지분의 50%는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가 참여하는 미국인 중심 투자자 컨소시엄이 보유한다. 이어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사의 연관 계열사가 약 30.1%를 갖고, 바이트댄스는 19.9%만 유지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틱톡 강제 매각법' 시행을 120일간 유예하고 틱톡의 미국 사업 운영권 매각이 적법한 매각이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자산의 80%를 비(非)중국계 투자자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 내에서 금지될 수 있다. 틱톡은 이번 계약으로 바이트댄스의 지분이 20%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신설 법인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틱톡 알고리즘을 재훈련하고 오라클이 미국인 데이터 저장을 감독하며, 미국 사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관리할 예정이다.

다만 전자상거래, 광고, 마케팅은 바이트댄스 산하 틱톡 법인이 계속 관리한다.

최종 계약 성사는 중국과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측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