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 후보 3인 압축…금리인하 동의 속 '속도' 온도차
해싯·워시 "빠른 인하도 가능"…월러, 상대적으로 '절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좁혀졌다. 3명은 모두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인하 속도 등 세부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3인과 면담을 마쳤다.
이 가운데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여겨진다. 이는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이기도 했다.
해싯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역임했고,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 자문을 맡기도 했다.
자신이 설계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도 가장 낙관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주장을 줄곧 지지해 왔으며, 고성장을 전제했을 때 빠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산성 성장과 자본 스톡 성장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기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를 훨씬 넘고, 어쩌면 4%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조직은 당파적이며, 각종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이는 인적 쇄신이나 조직 운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러는 세 사람 중에서는 정치권과 가장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시절 파월 의장을 '내부 승진'시킨 뒤 그와 마찰을 빚어 왔음을 고려할 때, 후보 지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직 정책 결정자로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월러는 사안과 전망에 대해 절제된 발언을 해 왔다. 전날 예일대 경영대학원 CEO 서밋에서는 기준금리와 관련해 "중립 수준보다 50~100bp 정도 위에 있다"며 "아직 여지가 있다. 더 낮출 수 있다"고만 말했다.
또한 해싯, 워시와는 달리 연준이 당파성 때문에 제약을 받는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6년 연준 이사로 임명돼 2011년까지 재임했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워시 역시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24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정책이 가능하게 한 기술 혁명,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막대한 투자와 함께한 낮은 금리는 우리의 생산성 혁명을 위한 씨앗"이라며 인공지능(AI)의 생산성 증대 가능성을 긍정하기도 했다.
연준 조직·문화가 정치화됐다고 비판하며 "몇몇 사람들의 머리를 깨야 한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그는 지난 4월 25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기후 변화'와 '포용'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은 각자의 견해와 동기를 갖고 있다"면서도 "연준은 이 분야에 대해 정치적 판단을 내릴 전문성도,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