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베네수 때리기에 "치명적 실수 말라"…'동맹' 마두로 지지

크렘린 "매우 위험한 상황…모두 자제력 발휘해야"
외무부 "남미 국가 안정적·독립적 발전 보장해야"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2025.05.0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때리기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는 동맹이자 파트너"라며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최고위급을 포함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관련 긴장이 높아져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든 중남미 국가가 예측 불가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방국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해서 의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며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일방적 결정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특징으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며 "서반구 전체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으로 치달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남미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의 말을 인용해 "모든 국가는 자국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나라는 이런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역내 국가들의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평화 지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대화를 촉구했다.

또 "우리는 시련을 마주한 베네수엘라인들과 연대하며 국익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서반구 마약 카르텔의 배후로 지목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군은 역내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독재이자 '외국 테러 조직'으로 칭하며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한다고 17일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