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석유업계에 마두로 축출 후 베네수 재진출 타진"
폴리티코 보도…업계는 대체로 '신중'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면 베네수엘라에 다시 진출할 의향이 있는지 미국 석유업계에 비공개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재진출 가능성에 대해 업계와 접촉을 시작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유가가 하락하고 전 세계적으로 더 매력적인 유전이 많아진 상황에서 업계의 관심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두 명의 관계자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에야 업계와의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명은 "불확실한 정치 환경에서 기업들이 자본을 위험에 노출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접촉 과정은 국무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PDVSA) 전직 임원으로 현재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에바난 로메로도 관여하고 있다.
로메로는 지난 11월 말 워싱턴DC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주도로 열린 회의에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베네수엘라 야권 대표가 참석했으며 베네수엘라 복귀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우리는 그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입출항하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해상 봉쇄를 명령한다고 발표하며 "적대적 정권이 우리의 석유, 영토 또는 기타 자산을 가져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즉시 미국으로 반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석유업계는 여전히 신중하다.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이 해외 대기업들의 지분을 빼앗았던 경험이 남아 있고, 정치적 전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라피단 에너지그룹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을 담당하는 페르난도 페레이라는 "기업들은 지금의 상황이 무엇이 다른지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정권 전환과 투자 본격화 시기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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