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시리아 제재' 영구히 종료…외국인 투자 길 다시 열려
시리아 외무 "국제사회와 협력 확대"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의회가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시절 시리아에 부과했던 제재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길이 다시 열릴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지난 2019년 제정된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Caesar Act·시저법) 폐지 조항을 포함시킨 국방수권법(NDAA)을 이날 찬성 77표, 반대 20표로 가결했다.
앞서 하원을 통과한 해당 법안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두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교도소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폭로한 사진작가의 코드명에서 이름을 딴 이 법은 시리아의 건설·금융·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와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과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제재(2차 제재)'까지 포함돼 있어 시리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요청으로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 집행을 두차례 중단한 바 있다. 또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알샤라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제재가 법률로 남아있는 한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제재의 영구적 종료를 요구해 왔다.
민주당의 진 샤힌 상원의원은 초당적 지지를 받은 이번 조치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수십 년을 지나 시리아 국민에게 재건의 실질적인 기회를 주는 결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시리아도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외무장관은 "시리아와 세계의 협력과 파트너십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찬성표를 던진 미 상원에 감사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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