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경고 "미국이 안 이끌면 러시아·중국이 세계 주도"
도서관 기금 행사서 트럼프 행정부 고립주의 정면 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약화가 초래할 위험을 강하게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도서관 기금 모금 행사에서 "만약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지 않는다면 누가 선도할 것인가? 러시아인가? 중국인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동맹 관계를 중시하고 국제 질서 유지를 미국의 책무로 여겼던 자신의 재임 시절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이 더 이상 "아틀라스처럼 세계 질서를 떠받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고립주의 기조를 확실히 못 박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가족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이는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을 세계 정세의 핵심 구도로 설정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에 맞서는 것을 외교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유럽 동맹국들은 현재 미국의 정책 변화에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4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협상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종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그는 암이 뼈까지 전이된 상태이며, 지난 10월 방사선 치료를 마쳤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