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500억불 美투자, 에너지로 시작"…미일 협의위원회 첫 회의

"美상무장관 투자위 검토 거쳐 트럼프에 2026년 초 보고 전망"
"日, 특정 사업 거부 가능…위약 조항 있어 전체 합의 무산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2025.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이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의 투자 대상으로 에너지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검토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잠재적 투자 대상을 검토하는 미일 협의위원회 회의는 오는 17일(일본 시간으로 18일) 개최된다. 미일 협의위원회는 몇 가지 에너지 프로젝트를 살펴볼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와 참여 지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기금 활용 대상 사업 승인 절차의 첫 단계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의장을 맡는 투자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투자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사업을 추천하며,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다.

회의는 다음 주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2026년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 투자 대상이 보고될 수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은 특정 사업에 대한 투자를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부할 경우 양해각서에 명시된 위약 조항이 발동되어 일본이 더욱 높은 관세를 부과받거나 전체 합의가 무산될 위험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투자금은 미국과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7월 체결한 무역 합의의 핵심 요소였다.

이후 미일 정부는 9월 일본 정부의 5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목적과 수익 배분을 비롯한 합의 내용을 기술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엔 반도체와 철강·조선을 포함한 9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29년 1월 19일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적시했다.

해당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다른 상품에 대한 관세도 같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