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은 "연방기금금리, 통화정책 전달력 약화…대안 필요"
기준금리 실효성 약화 우려… 3자간 일반담보금리(TGCR) 더 유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십 년간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온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의 실효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3자간 일반담보금리(TGCR)가 연방기금금리보다 통화정책 전달 수단으로서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의 수석고문인 샘 슐호퍼-볼이 작성했다.
슐호퍼-볼은 "연방기금금리 변동이 광범위한 차입비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몇 달간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TGCR은 2018~2020년 사이에도 영향력 약화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최근에도 연방기금금리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로건 총재가 지난 9월 연설에서 밝힌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로건 총재는 당시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 설정이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그 연결고리는 취약하며 갑자기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 간 지급준비금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은 이를 조절해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목표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채권 매입(양적완화) 등으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연방기금시장은 다른 단기금융시장에 비해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연방기금금리가 여전히 다른 단기금리와 동조해 움직이기 때문에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건 총재 측은 TGCR이 시장 활성도와 연준의 기존 정책수단과의 호환성 측면에서 더 나은 대안이라고 본다.
다만 목표금리 변경은 기술적 사안으로, 금리 수준 자체를 둘러싼 정책 논쟁과는 별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이 조만간 목표금리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체제에서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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