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코올 중독자적 성격"…최측근 비서실장 인터뷰 논란
밴스 등 측근 비판…관세·이민 정책 등 내부 갈등도 공개
논란 일자 "악의적인 기사 반발"…백악관 "전적으로 지지"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고 발언한 인터뷰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와일스 비서실장은 이날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술은 마시지 않지만 알코올 중독자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못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신의 성장 배경이 "강한 성격의 인물들"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해서도 날 선 평가를 쏟아냈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 "10년간 음모론자"라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에서 지지자로 돌아선 것은 원칙보다는 "상원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있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괴짜"라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서 공개 관련 "완전히 실책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또 이민 단속부터 관세에 이르기까지 올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벌어진 갈등과 정책적 혼선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했을 때 참모들간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완전한 합의 도출 때까지 기다리자고 권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불법 이민자 추방을 두고는 절차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의문이 있을 경우 재검증을 포함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사기 혐의로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를 기소하려 한 것에 대해선 "하나의 보복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관련자들을 사면하지 말 것을 제안했으나 그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카리브해 인근에서 진행된 '마약 퇴치 작전' 등 베네수엘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진짜 목표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권 교체였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지상 공격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공개 이후 와일스 비서실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중요한 맥락이 삭제됐고 발언의 상당 부분이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며 "악의적인 기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와일스 비서실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와일스가 자신의 재집권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와일스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럽고 신뢰받는 조언자"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와일스 비서실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기사를 읽지 않았지만 그녀는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두둔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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