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보고서 오늘 지각발표…11월 신규고용 통합, 10월 실업률 공백
18일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셧다운發 지연에 데이터 왜곡 위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하는 고용보고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43일 동안 이어졌던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10월과 11월 데이터가 통합 발표된다. 신규 고용은 10월과 11월 데이터가 통합되서 나오고 가계 설문에 기반하는 실업률은 10월치는 누락되고 11월만 나온다.
또 이틀 후인 18일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10월 데이터가 제공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정부 직원들이 셧다운으로 인해 CPI를 구성하는 물가 측정치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슈퍼마켓과 상점을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BLS는 가구 설문조사 데이터와 10월 CPI는 소급해 수집할 수 없다고 밝혔다.
BLS는 10월 고용보고서를 취소했지만 10월 신규 고용과 다른 기업 설문조사 세부 정보는 11월 보고서에 통합해 발표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신규 고용은 5만명으로 9월 한 달의 11만9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고용보고서는 해당 월의 12일이 포함된 주에 수행하는 기업과 가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산업별(비농업) 급여, 근로 시간 및 소득 관련 데이터가 수집되는데 고용주들은 전자적으로 응답을 제출한다. 따라서 셧다운 기간에도 10월 비농업 급여(신규고용)를 계산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규모 축소 추진의 일환으로 15만 명 이상의 연방 직원들이 명예퇴직하면서 10월 수치에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퇴직 공무원 대부분은 9월 말에 정부 급여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사관리처(OPM)는 약 14만4000명이 해당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경제학자들은 명예퇴직으로 10월 고용이 7만 명 감소하고 11월에는 추가로 1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또 10월 실업률은 사상 처음으로 공백으로 남는다. 10월 중 가구 설문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10월 실업률은 보고되지 않는다. 미국 정부가 1948년에 관련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노동 참여율, 고용-인구 비율, 시간제 근무 인원, 실업 기간 및 인구 통계 등 다른 가구 지표들도 10월분은 제공되지 않는다.
11월 실업률은 로이터 예상 4.4%, 블룸버그 예상 4.5%로 8월은 4.3%, 9월은 4.4%였다.
BLS는 주로 소매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한 달 내내 물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일부 지수 계산에는 설문조사 데이터 대신 비(非)설문조사 데이터 출처가 사용된다. 하지만 BLS는 10월에 필요한 비설문조사 데이터의 대부분을 소급하여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BLS는 "가능한 경우 2025년 11월 데이터 발표 시 2025년 10월 값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월에 대해 "발표 기준을 충족할 데이터가 무엇인지 계속 평가하고 있지만, 발표 가능한 지수의 수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LS는 10월의 헤드라인 CPI 수치나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구성 요소를 제외한 근원 CPI 수치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LS는 "데이터 사용자들에게 누락된 10월 관측치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1월 보고서는 발표되지만, "10월 데이터가 누락된 경우 2025년 11월에 대한 전월비 변화는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BLS는 밝혔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CPI의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쇼핑 대목인 11월 중순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인해 상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 후반에만 가격을 수집하는 것은 가격을 더 낮게 편향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늦은 데이터 수집이 11월 전체 근원 CPI에 최대 15bp(0.15%포인트)의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10월 수치가 없다는 것은 순차적인, 두 달 기준으로는 이러한 하락 압력이 덜 두드러져 보일 수 있으며, 11월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은 12월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상승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CPI 수치가 데이터 수집 시점 때문에 왜곡되어 낮게 나올 것이며, 왜곡 효과는 다음 달인 12월에 상쇄되어 나타나고, 10월 데이터가 없어서 11월의 하락세가 시장에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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