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美기업·이민당국 폭탄테러 모의"…극좌단체 4명 기소

美법무 "LA 기업 두 곳 및 ICE 요원 등 노려…사막서 폭탄 시험 계획"

미국에서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극좌 성향 단체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 소속 오드리 일린 캐럴의 자택에서 발견된 포스터.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 소장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을 대상으로 한 극좌단체의 폭탄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러 음모에 관여한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극좌 성향의 친팔레스타인·반정부·반자본주의 단체인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Turtle Island Liberation Front)'이 새해 전야부터 캘리포니아 내 복수의 표적을 대상으로 연쇄 폭탄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며 "이 단체는 ICE 요원과 차량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오드리 일린 캐럴(30), 재커리 에런 페이지(32), 단테 가필드(24), 티나 라이(41)는 공모 및 미등록 파괴 장치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새해 전야 자정에 두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한 다섯 곳의 장소에 폭발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당국은 이들이 '아마존 유형의 물류 창고'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캐럴은 지난 11월 한 수사당국의 정보원에게 '미드나이트 선 작전'(Operation Midnight Sun)이라는 제목의 8페이지 분량 손 글씨 문서를 제출했다. 캐럴과 페이지는 이후 다른 두 명의 피고인을 모집해 계획을 실행하도록 도왔다.

이들은 폭탄 재료를 확보하고 모하비 사막의 외딴 지역으로 이동해 지난 12일 시험용 폭발 장치를 제작 및 폭발시킬 계획이었다. 이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폭발 장치가 완성되기 전 개입했고 피고인 4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당시 사막에서 피고인들이 테이블 위에 폭탄 제조용 전구체 화학물질 및 기타 재료들을 올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1~2월에는 ICE 요원과 차량을 대상으로 파이프 폭탄 공격도 논의했다. 캐럴은 이를 통해 "일부를 제거하고 나머지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들이 소속된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 LA 지부'는 소셜미디어 페이지에서 자신들을 "탈식민화와 부족(部族) 주권을 통한 해방"에 전념하는 반자본주의, 반정부 운동 단체라고 소개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