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 하락…연준 인사들 엇갈린 전망에 AI 약세 지속[뉴욕마감]

고용 및 물가 보고서 앞두고 투자 관망세 짙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일하고 있다. 2025.12.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은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내부 분열을 다시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9.95포인트(0.15%) 하락한 6816.34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은 135.14포인트(0.58%) 하락한 2만3,060.03으로 마감하며 기술주 약세를 반영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41.43포인트(0.09%) 내려 4만8416.62로 마감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주 S&P 500과 나스닥이 3주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종목들이 압력을 받았다. 특히 최근 하락세를 주도한 브로드컴(Broadcom)과 오라클(Oracle)은 각각 5% 이상, 2%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다른 기술주들도 손실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대신 경기 소비재와 산업재 같은 경기 민감 섹터와 헬스케어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압투스캐피털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담당 사장은 모두가 AI 거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시장이 마진 확대의 수혜를 입을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과 같은 대형 기술주들에 의해 계속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평가했지만 의견은 또 다시 갈렸다.

연준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금리 인하로 연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통화 정책이 "2026년으로 향하는 지금 적절하게 자리 잡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진정한 수급 역학을 반영하지 않는 "가짜"라고 규정하며 이로 인해 연준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 빠른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에 대한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들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지연되었던 10월 및 11월 고용 보고서, 소매 판매, 기업 활동 지표 및 인플레이션(11월 소비자 물가 지수, CPI) 보고서 등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고용 지표가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지 여부를 두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9월의 11만9000건에서 크게 감소한 4만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산업 섹터 중 8개 섹터가 상승했으며, 헬스케어 주식이 1.3%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정보 기술(IT) 섹터는 1%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사이버보안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스타트업 아미스(Armis)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11.5% 급락하며 IT 섹터 하락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를 앞좌석 안전 모니터 없이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3.5% 상승했다.

룸바 진공청소기 제조사인 아이로봇(iRobot)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72.7% 폭락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