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롭 라이너 아들, 살인 혐의 기소…사건 몇시간만에 체포

현지 언론 "사건 전날 파티에서 부모와 말다툼 벌여"

영화감독 롭 라이너가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이집션 시어터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널 탭 2'의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9.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롭 라이너(78) 감독의 아들 닉 라이너(32)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짐 맥도널드 로스앤젤레스(LA) 경찰청장은 "경찰은 이 사건을 밤새워 수사했고, 그 결과 사건 용의자인 닉을 구금할 수 있었다"며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40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라이너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LA 브렌트우드의 자택에서 아내 미셸 라이너(68)와 함께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당초 사망한 두 남녀의 신원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연예 전문매체 TMZ는 이들이 라이너 부부라고 보도했다.

LA 경찰은 이를 "명백한 살인사건"으로 보며 수사에 착수했고, 시신이 발견된 지 몇 시간 만에 닉을 체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닉이 지난 14일 저녁에 열린 한 파티에서 부모와 말다툼을 벌였고, 과거 마약중독 문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라이너는 1971년부터 1979년까지 CBS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의 마이크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그는 '프린세스 브라이드, '어 퓨 굿 맨',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스탠바이 미' 등을 연출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촬영하던 중 사진작가 미셸을 만나 1989년 결혼했다.

그는 생전 미국 민주당의 지지자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라이너 부부 피살 소식을 두고 "보도에 따르면 이는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킨 분노로 인한 것"이라며 "그 원인은 '트럼프 정신이상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때로는 TDS라 불리는, 정신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그의 거대하고 굽히지 않는, 불치의 집착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조롱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