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칩 수출 허용할 준비 완료"

"H200 수출 허용, 블랙웰 칩 수출과 美 칩 수출 전면 중단의 절충안"
H200, 현재 중국에 수출 가능한 H20 성능의 6배 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국 투자' 행사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5.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의 H200 칩 수출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이번 조치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과 미국 칩을 전혀 수출하지 않는 방안 사이의 절충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웰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으나, 미국 칩의 수출 전면 중단 또한 화웨이의 중국 내 인공지능(AI) 칩 판매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무당파 싱크탱크인 진보연구소(Institute for Progress)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200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잠시 시행했던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한 이후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최첨단 AI 반도체인 H20보다 성능이 거의 6배에 달한다.

미 인터넷 매체인 세마포가 이 같은 소식을 먼저 보도하자 엔비디아 주가는 즉시 2.2% 상승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우려해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해 왔다.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고성능 AI모델 가동에 특화돼 AI 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수출 통제로 인해 자사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에서 밀려났다며 수출 통제 완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집중적 로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 칩 수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 수출 허용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