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들 이젠 영끌해 집이 아니라 주식 산다"-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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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한국 청년들이 이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해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20일 현재 개미들이 빌린 돈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한 규모는 사상 최고인 26조8000억원(180억 달러)이다.

또 한국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해외 증권 보유액은 3분기 말 사상 최고인 1조2100억달러(약 1783조원)다.

한국 정부는 주식 시장을 부양함으로써 부동산 투자를 억제하려 하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 개미들의 투자 물결에 힘입어 코스피는 올들어 68% 급등했다. 이는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 상승률이다.

세계 주요 증시 올해 상승률 - 블룸버그 갈무리

그러나 주택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억제 노력에도 44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한 가구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약 13.9년간 가처분 소득을 전부 저축해야 한다. 이에 비해 뉴욕은 9.7년이다. 서울 아파트의 실질 가격이 뉴욕보다 더 비싼 것이다.

집값이 너무 치솟자 한국의 젊은이들은 주택 소유를 포기하고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부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해 43세의 영훈 씨는 서울 기타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올해 초 결혼한 이후 여유 자금이 있을 때마다 주식을 사 오고 있다.

그는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집 사는 것은 포기하고 주식이라도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