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폭탄 설치 30대 남성 체포…5년 만(종합)

버지니아주 출신 브라이언 콜 주니어
"폭발물 사용 혐의로 기소 예정"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4일(현지시간)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전날 공화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인근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체포했다. 2025.1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4일(현지시간) 2021년 1·6 국회의사당 폭동 전날 공화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인근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체포했다.

CNN과 AFP 통신에 따르면 FBI는 수만 개의 비디오 파일과 수백 건의 제보에 더해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약 5년 만에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이날 용의자는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 출신 30세의 브라이언 콜 주니어로 폭발물 사용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콜 주니어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보석 보증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용의자는 2021년 1월 5일 밤 국회의사당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외부와 공화당 전국위원회 건물 뒤편 골목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탄은 지름 1인치 길이 8인치의 파이프, 주방 타이머, 수제 흑색화약으로 만들어졌다.

연방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기 직전인 다음 날 오후 폭탄을 발견했다.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 당선인은 발견 직전인 오전에 폭탄에서 6m 거리까지 근접했다.

폭탄은 폭발하진 않았으나 폭발 가능성이 있었다고 FBI는 전했다.

폭탄 설치 시점 때문에 폭탄 테러 용의자와 국회의사당 폭동의 연관성에 대해 음모론이 확산됐다. 실제 국회의사당 폭동을 진압하려던 경찰이 폭탄 발견으로 인해 분산됐다.

연방 당국은 전국에서 국회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용의자 1500명 이상을 추적·기소했으나 파이프 폭탄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FBI는 그간 용의자가 담긴 영상을 게시하고 50만 달러(약 7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