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STR 대표 "트럼프, 내년 USMCA 탈퇴할 수도…좋은 협정만 원해"

내년 7월 USMCA 연정 여부 결정…트럼프 "멕시코·캐나다, 미국 이용해"
"캐나다·멕시코와 경제 관계 달라…한 번에 묶는 협정 비합리적"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는 이날 공개된 다샤 번스 폴리티코 백악관 출입기자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USMCA 탈퇴) 시나리오는 항상 존재한다"며 "대통령의 입장은 좋은 거래가 되는 협정만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USMCA에 검토 기간을 넣은 이유는 필요할 경우 개정, 검토, 탈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협정으로 멕시코, 캐나다와 USMCA를 체결했다. USMCA에는 6년마다 재검토를 거치는 '일몰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내년 7월 1일 재검토를 거쳐 USMCA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후 USMCA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USMCA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는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미국을 이용해 왔다"며 "약 1년 뒤에 만료되는데 그냥 만료되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고, 멕시코 및 캐나다와 다른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어는 USMCA 대신 캐나다, 멕시코와 별도의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리어는 "캐나다 경제와의 관계는 멕시코 경제와의 관계와 완전히 다르다. 노동 상황도, 생산 제품도, 수출입 구조도 다르다"며 "경제적으로 보면 이 세 나라를 한데 묶는 것이 크게 합리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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