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韓 핵잠 건조, 한미 역내위협 공동대응 사례"

조너선 프리츠 美국무부 동아태담당 선임 부차관보
대만해협·남중국해 언급하며 한미동맹 범위 확장 시사

조너선 프리츠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부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한국국제교류재단(KF) 주최 한미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CSIS 유튜브)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SSN) 건조를 북한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협력 사례로 언급했다.

한미 동맹의 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너선 프리츠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부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한국국제교류재단(KF) 주최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이는 역내 위협들에 대응할 우리의 집단적 역량을 진전시키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역내 위협들'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우리는 한국 및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해 대만해협·남중국해 등지에서 국제 해양법과 평화·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안보 협력 범위 확대를 시사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미국 재산업화를 언급하며 "한국이 이 공약에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국가"라며 조선·에너지·반도체·제약·핵심광물·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도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완전히 조율된 입장을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의 핵 우산 약속은 확고하게 유지된다"고 재확인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기술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미국에 와서 미국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환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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