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취한다"…가게 침입해 '위스키 술판' 벌인 너구리, 화장실서 기절

천장 뚫고 들어가 위스키 맛봐…피해액 37만원 상당
"화장실 갈 줄 아네, 사람보다 낫다" 온라인서 화제

지난달 2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너구리가 발견됐다. (해노버 카운티 동물보호소 페이스북)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한 주류 판매점에 너구리 한 마리가 무단 침입해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지니아주 애슐랜드를 관할하는 해노버 카운티 동물보호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 너구리가 매장 화장실에서 기절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게에 침입한 너구리는 천장 타일을 뚫고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너구리는 진열대 아래쪽에 있던 스카치위스키 병들을 깨뜨리며 본격적인 술판을 벌였다.

이 때문에 술병 여러 개가 깨지고 술이 바닥에 흥건해졌다. 가게 측은 피해액이 250달러(약 37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직원은 가게를 둘러보던 중 화장실 바닥에서 범인인 너구리를 발견했다. 너구리는 변기와 쓰레기통 사이에 쓰러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너구리는 재미있는 동물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천장에서 떨어져 난동을 부리면서 모든 것을 마셔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너구리는 안전하게 구조돼 동물보호소로 이동했다. 동물보호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몇 시간의 숙면 후 너구리는 숙취가 있을 뿐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며 너구리를 무사히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보호소의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퍼졌다. 누리꾼들은 "만취 상태로 화장실까지 찾아가다니 사람보다 낫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널리 알려지자 해노버 카운티 동물보호소는 '애슐랜드 취객 너구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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