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IFA 평화상’ 유력…월드컵 조추첨이 '트럼프 쇼' 되나

'피파 평화상' 트럼프 수여 전망 지배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가 전부 옳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2026년 FIFA 월드컵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2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2026년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피파 평화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일 AFP에 따르면, 조 추첨 행사는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워싱턴DC가 경기 개최지에서 제외됐지만 추첨식 장소로 선정된 것은, 미국이 월드컵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드컵 개최 도시 16곳 중 11곳은 미국에 있고 멕시코는 3곳, 캐나다는 2곳이다.

케네디센터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케네디센터 이사회 의장으로 자신을 임명하고 이사회를 자신의 측근으로 구성했다.

또한 추첨식에서 수여되는 첫 번째 피파 평화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다.

앞서 인판티노는 피파 평화상에 대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이들의 엄청난 노력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월드컵을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또 내년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핵심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피파의 수장인 잔니에게 전화해 '다른 장소로 옮기자'고 말할 것"이라며 민주당 우세 도시들을 위협해 왔다.

한편 추첨식 행사는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과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공동 진행하며 빌리지 피플, 안드레아 보첼리, 로비 윌리엄스의 등이 축하 공연을 한다.

NFL(미국 미식축구리그)의 전설 톰 브래디, 아이스하키의 아이콘 웨인 그레츠키, NBA(미국프로농구) 슈퍼스타 샤킬 오닐이 조 추첨을 돕는다.

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7월 19일까지 48개 팀 체제로 열린다.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며, 각 조의 상위 2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이 32강에 오른다.

이번 추첨에서는 스페인·아르헨티나·프랑스·잉글랜드 등 사상 최초로 상위 4개국이 서로 만나지 않도록 진행된다. 이들 국가가 모두 조 1위를 할 경우 준결승 전까지는 서로 대결하지 않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