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DC 주방위군 총격 용의자 기소…살인 혐의 무죄 주장

순찰 중이던 대원들에게 총격…1명 숨지고 1명 중태
법원 "미국 전역 무장한 채 목적 가지고 건너온 것 명백"

27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워싱턴DC 주방위군 병사 2명 살해사건의 용의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의 사진. 2025.11.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워싱턴DC 주 방위군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첫 심리에서 용의자는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은 1급 살인, 살해 의도가 있는 무장 폭행, 폭력 범행 중 총기 소지 등 4개 혐의를 받는다.

'1급 살인'은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적 살인 혐의로, 최고 수준 범죄로 간주된다.

그는 약 30분간 진행된 첫 법원 심리에 병원 침대에 누운 채 화상 연결로 참석해 살인 혐의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전과가 없는 점을 들어 석방을 요구했다.

워싱턴DC 상급법원의 르네 레이먼드 치안판사는 심리에서 "그가 3000마일(약 4800㎞)에 달하는 미국 전역을 무장한 채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건너온 것이 상당히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날 제출된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라칸왈은 지난달 26일 도심 지하철역 밖에서 순찰 중이던 사라 벡스트롬(20·여)과 앤드루 울프(24)에게 총을 쏘았다. 벡스트롬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7일 결국 숨졌고 울프는 중태다.

벡스트롬과 울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범죄 단속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워싱턴DC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주 방위군 대원은 라칸왈이 총을 쓰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았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이 대원은 자신의 무기를 꺼내 라칸왈을 쏘았고, 라칸왈이 총을 재장전하려 할 때 그를 제압했다.

미 북서부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라칸왈은 범행을 위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미국을 가로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라칸왈은 라칸왈은 미군의 아프간 전쟁 당시 미 중앙정보부(CIA)와 협력했던 준군사조직 '제로 부대'(Zero Unit) 소속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같은 해 9월 8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동맹 환영 작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땅을 밟았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망명 심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현행 이민 시스템에는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시절 승인된 망명 신청 사례 전반과 19개국 국민에게 발급된 영주권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