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마약 테러리스트' 바다 밑 수장, 이제 시작일 뿐"

"'마약 선박' 후속 공격서 생존자 목격하지 못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군이 마약 밀매 의심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해 온 것과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나르코(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바다 밑바닥으로 수장시키는 일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그들이 미국 국민을 독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지금 당장 공격할 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소간 (공격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억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할 당시 후속 공격에서 생존자를 목격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 공격을 지켜봤다"면서도 "(다른 회의 때문에) 계속 (현장에) 머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생존자를 보지 못했다"며 "선박은 불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전쟁의 안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공격이 "궁극적으로 배를 침몰시키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지난 9월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할 당시 일부 생존자가 있었지만 헤그세스 장관의 '전원 사살' 명령에 따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도 이와 같은 공격이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마약선'을 겨냥한 작전들이 "국내법과 국제법 모두에 따라 합법적이고, 모든 조치가 무력 충돌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프랭크 브래들리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사령관이 선박을 재공격하기로 결정했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