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전 스마트폰 사용, 우울증·비만↑…한살 어려질수록 위험 10%↑
스마트폰 안 쓰는 12세 보다 우울증·비만·수면부족 위험 1.3~1.6배
美연구진, 9~16세 청소년 1만명 연구…"사용규칙 설정 등 필요"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2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된 아이는 우울증, 비만, 수면부족을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A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란 바질레이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소아정신과 의사와 UC버클리,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미국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한 논문은 2018~2020년 수집된 9~16세 미국 청소년 1만 명의 데이터에 기반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소유 여부와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받은 나이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소유 여부, 처음 휴대전화를 갖게 된 나이, 다른 소유 기기, 사춘기에 접어든 시점, 부모의 스마트폰 감독 방식, 사회경제적·인구통계적 변수 등을 검토했다. 조사대상 1만 588명 중 6739명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을 소유하지 않은 12세 청소년보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은 1.3배, 비만 위험은 1.4배, 수면부족 위험은 1.6배 더 높았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일찍 받을수록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커졌다. 스마트폰을 받은 나이가 한 살씩 어려질수록 위험이 10%씩 증가했다.
또 연구는 12세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최소 1년 이내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13세 아동의 경우 정신건강 상태가 더 나쁘고 수면도 부족함을 발견했다.
지난 10월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12세 이하 자녀를 둔 미국 부모 61%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연구 결과를 두고 바질레이는 "스마트폰이 모든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의 균형을 맞추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사려 깊게 고려할 것을 옹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주기 전에 가족 간 명확한 규칙을 정하는 계약서를 작성할 것 △수면, 식사, 숙제 중 휴대전화 사용 지침을 정할 것 △개인정보 보호·콘텐츠 설정을 조정하고, 수면 방해 등 휴대전화 관련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할 것 등을 권장사항으로 제시했다.
한편 바질레이는 연구 결과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준 부모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큰 자녀 둘은 12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원하는 9살짜리 아들에게는 "아직은 사줄 생각이 없다. 명확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ABC에 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