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의 뉴욕' 이민단속 저지 시위…ICE 요원 앞 수백명 인간장벽
"차이나타운에서 시행 예정이던 ICE 단속 저지하려 해"
ICE 요원 차량 가로막고 2시간 대치…한달전 단속 이후 긴장 고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뉴욕시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낮 연방정부 건물 주차장으로 몰려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인근 커낼 스트리트 노점상을 상대로 대규모 단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위대는 "뉴욕에서 ICE는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차장 출구를 몸으로 막아서는 '인간 바리케이드'를 쳤다.
시위대는 주변의 쓰레기통과 화분, 공사장 자재 등을 동원해 차량의 출동을 물리적으로 봉쇄하는 등 약 2시간 가까이 연방 요원들과 대치했다.
이들의 저항으로 연방 요원들의 작전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차장에 갇힌 연방 요원들의 지원 요청을 받고 뉴욕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도로 점거는 불법이라며 해산을 명령했다. 시위대가 이에 불응하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최소 15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등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길을 가다가 ICE 요원들을 보고 합류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드 아와데 뉴욕이민연합 회장은 WSJ에 "뉴욕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자연스럽게 시위에 참여했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0월 ICE가 커낼 스트리트에서 벌인 대규모 단속 작전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결과다.
당시 ICE는 위조품 판매에 관련된 불법 이민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며 이들이 강도·폭행·마약밀매 등 강력범죄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시민 4명이 혐의 없이 24시간 가까이 구금되는 일이 발생해 과잉 단속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지역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이런 단속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진정한 공공 안전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의 '이민자 보호 도시'를 상대로 이민 단속을 강화해 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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