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온두라스 대선 우파 후보 공개 지지…"민주주의의 시험대"
"아스푸라에게 투표해야, 그가 패배하면 미국도 온두라스 지원 않을 것"
美에서 '마약범죄' 혐의 복역 중인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 사면 예고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두라스 대선을 이틀 앞둔 28일(현지시간) 우파인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Nasry Tito Asfura)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온두라스 국민들이 그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연달아 올린 2개의 글을 통해 "민주주의가 오는 11월 30일 온두라스 열리는 선거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트럼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마약 테러리스트' 세력이 쿠바·니카라과·베네수엘라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나라를 장악하게 될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마두로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인물은 국민당 대선 후보인 티토 아스푸라"라면서 "티토는 테구시갈파의 매우 성공적인 시장이었는데, 수백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수백 킬로미터의 도로를 포장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경쟁 후보인 '리시 몬카다'(Rixi Moncada)에 대해서는 "피델 카스트로가 그녀의 우상이라고 말한다"라고 비판하며 좌파 성향을 부각했다.
또 다른 후보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에 대해서는 "자유의 친구가 아니다"라면서 "거의 공산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으로, 시오라마 카스트로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그녀를 도왔다"라고 전력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온두라스의 좌파 정치세력이 리시 몬카다의 당선을 위해 제3의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랄라를 내세워 국민들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티토 아스푸라가 온두라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와 그의 정책들, 그리고 그가 위대한 온두라스 국민들을 위해 할 일에 대해 매우 큰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그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지도자는 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 파국적인 결과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좋은 돈을 나쁜 뒤를 쫓아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對)온두라스 지원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에서 마약·조직범죄 혐의로 복역 중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Juan Orlando Hernandez) 전 온두라스 대통령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사면을 부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크게 존중하는 많은 사람의 판단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매우 가혹하고 부당하게 대우받아 온 인물"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유권자들에게 "티토 아스푸라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곧 사면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중남미 선거에서 우파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브라질 대선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노골적으로 지지했으며,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도 자유주의 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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