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선물에 원자재·외환 '올스톱'…CME 거래소 플랫폼 먹통

데이터센터 냉각 문제로 정오 이후 전면 중단
추수감사절 휴장·블프 단축 거래 영향까지 변동성 위험

CME 그룹 기업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인 CME그룹의 거래 플랫폼이 28일(현지시간) 기술적 문제로 마비되면서 외환부터 상품, 국채, 주식까지 선물 옵션 거래가 중단됐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CME의 전자 거래 플랫폼 글로벡스(Globex) 시스템에서 선물 및 옵션 계약 거래가 모두 중단되었으며, 외환 거래에 널리 사용되는 EBS 플랫폼 역시 기술 문제로 거래가 멈췄다.

파생상품 거래 중단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아시아 시장이 개장한 28일 금요일 오전에 발생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다우, S&P500, 나스닥) 선물부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휘발유·팜유·금 등 핵심 상품, 유로-달러와 달러-엔 등 거래량이 많은 환율도 업데이트가 멈췄다.

CME그룹은 성명을 통해 거래 중단의 원인이 데이터 센터의 냉각 문제라고 밝혔다. CME그룹의 데이터 센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지역에 55개에 달하며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이러스원이라는 회사가 운영한다.

이번 사태는 27일 목요일 추수감사절 휴장과 28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로 인해 거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던 시점에 발생하여 시장의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 선물 거래가 마지막으로 체결된 것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47분으로 확인된다.

싱가포르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유동성이 이미 낮은 상황에서 잠깐이라도 거래가 중단되면 상품, 외환, 국채의 가격 발견을 왜곡할 수 있다"며 "가장 큰 위험은 (거래 재개 시) 따라 잡으려는 변동성이 폭발(a burst of catch-up volatility)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CME그룹은 주식과 채권부터 통화 및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을 포함한다.

CME 대변인은 "기술 지원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간 외 거래 관련 세부 사항이 확인되는 즉시 고객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