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베프' 멍거의 마지막 배달음식은 한국식 치킨과 김치볶음밥"

2023년 11월 별세…WSJ, 멍거 마지막 생애 투자와 일상 생활 조명
60년 관행 깨고 역발상 투자와 도전…석탄 투자해 675억 수익도

2019년 5월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오른쪽)/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투자 현인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는 100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끊임 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투자 활동을 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배달음식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김치볶음밥이었을 정도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도 잃지 않았다.

지난 2023년 11월 별세한 멍거는 편안한 은퇴생활 대신 지적 탐구와 대담한 투자, 인간적 교류를 지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멍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담한 투자를 감행했고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새로운 도전을 즐겼다고 한다.

WSJ은 잘 알려지지 않은 멍거의 노년 생활과 투자 활동을 담은 회고 기사에서 그의 마지막 배달음식이 최근 글로벌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한국 음식 세트였다고 전했다. 원래 멍거의 가족들은 만년에 건강 식단을 챙겨줬지만 결국 멍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겼다고 한다.

손자 며느리는 멍거가 생수를 독극물처럼 홀짝 거렸다고 회상하며 마지막 배달음식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김치볶음밥, 와플모양 감자튀김이었다고 WSJ에 말했다. 사망 직전 병원에서 먹은 마지막 음식도 인앤아웃 버거와 다이어트 콜라였다고 WSJ은 전했다.

새로운 음식을 즐겼듯이 그의 투자와 사업 활동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WSJ이 인용한 지인들에 따르면 멍거는 앞서 60년 동안 외면했던 석탄 산업에 역발상으로 투자해 5000만 달러(약 675억 원) 넘는 수익을 거두었다.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를 근거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석탄업체인 콘솔에너지와 알파 메탈러지컬 리소시스에 2023년 투자했고 사망 시점까지 5000만 달러 넘는 평가 이익을 낸 것이다.

또 멍거는 사망하기 불과 1,2주 전에도 '인공지능(AI) 시대에도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그의 친구는 회상했다고 WSJ는 전했다.

게다가 90대 후반의 나이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부동산 투자도 시작했다고 한다. 2005년 멍거가 81세였을 때 17세 이웃이었던 한 청년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ADHD 앓는 개인사로 고민 상담을 했다.

멍거는 이 청년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의 원칙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청년이 대학 진학 대신 친구와 함께 부동산 산업에 뛰어 들었을 때 공동 투자해 1만 가구 가까운 아파트를 매입했다.

멍거는 단기 차익 대신 장기 대출을 활용하여 자산을 오래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했고, 이들의 자산 가치는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문제로 골프를 포기하고 시력 저하까지 겪으며 고독을 두려워했던 멍거는 매주 화요일 아침 식사 모임을 통해 활력을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멍거는 2024년 1월 1일로 예정된 100번째 생일 파티를 앞두고 건강이 쇠약해졌고 결국 2023년 추수감사절 늦은 저녁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임종 직전 가족들에게 방을 나가 달라고 요청하고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버핏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어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WSJ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