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김에 71세 성룡 스크린 재소환…'러시 아워 4' 제작 돌입
파라마운트 최대 주주에 로비…제작 자금 확보·배급 계약
가디언 "할리우드 '고전적 남성성' 재도입 노력" 비판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20년 만에 영화 '러시 아워' 시리즈 4편 제작을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CNBC·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러시 아워 4' 제작 자금을 확보하고 프랜차이즈를 소유했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배급 협약을 체결했다.
연출은 시리즈 1~3편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감독 브랫 레트너가 맡는다.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간판스타인 배우 성룡과 크리스 터커도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 아워'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인기 시리즈이지만 4편 제작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7년에는 전 세계적인 '미투'(#MeToo) 운동의 물결 속에 래트너의 여성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래트너는 의혹을 부인했으며 형사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할리우드에서는 퇴출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유명 프로듀서 로버트 에번스의 집에서 래트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엔데버 탤런트 에이전시의 전 직원 멜라니 코울러와는 2018년 합의했다.
래트너는 트럼프 일가와도 인연이 있다. 2024년 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관해 다룬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의 감독으로 발탁됐다. 아마존은 제작비로 4000만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큐멘터리는 내년 1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 아워 4' 제작을 위해 자신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파라마운트 최대 주주 래리 엘리슨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새 영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 멜 깁슨을 할리우드에 대한 비공식 '특별 대사'로 임명한 뒤, 할리우드 문화에 '고전적 남성성'을 다시 도입하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파라마운트가 연간 영화 제작량을 2배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라마운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라마운트는 2026년 15편, 2028년 최대 18편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북미 박스오피스 배급 점유율 상승과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를 위해 워너브라더스 인수전에도 참전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케이블 공급 회사이자 NBC유니버설의 모기업인 컴캐스트, 넷플릭스도 워너브라더스에 예비 인수 입찰을 제안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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