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평화안 초안, 러시아 문건 상당 부분 차용했다 수정"
"러,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후 '논페이퍼' 문건 전달"
"제네바 회담에서 美-유럽-우크라 협의로 친러 조항 삭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이 28개 조항 중 상당수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받은 문건에서 차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익명의 세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지난달 중순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회담 이후 미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문건을 전달했다.
해당 문건은 러시아 측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하는 논페이퍼(non-paper) 형태로 전달됐으며, 우크라이나가 거부한 동부 지역 영토 상당 부분 양도 등의 양보 조항이 포함됐다.
소식통들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해 이 문건을 검토한 일부 고위 관료들은 러시아 측 요구사항을 우크라이나가 전면 거부할 소지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며 "문건 제출 이후 루비오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논페이퍼와, 그와 유사한 문서들을 받았다"고만 말하며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마이애미에서 열린 회동에서 평화안이 부분적으로 도출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동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해당 회동에 대해 국무부와 백악관 내부에서는 거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간 협의를 거친 끝에 28개 조항 중 친(親)러시아 성향이 강한 9개 조항이 삭제되는 등 내용이 대폭 수정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날 최신 논의를 통해 도출된 수정된 평화안 틀을 지지한다면서도, 영토 양도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에서 최종 조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수정된 평화안과 관련해 러시아 대표단과 협의 중이며, 우크라이나 대표단도 UAE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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