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트코프, 내주 푸틴 만나…우크라 안보보장 유럽 관여"(종합)

우크라 평화안 합의 27일 시한 철회…"일 끝날 때가 시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전쟁을 끝낼 평화 계획 동의 시한을 철회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플로리다로 향하던 중 협상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논의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러시아가 일부 양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에 언제까지 동의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내게 시한은 이 일이 끝나는 때"라고 답했다.

또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평화 협상 수립에 관여한 자신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면담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코프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최고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와 통화하며 러시아 측에 자신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서는 "매우 표준적인 협상 방식"이라며 "아마 우크라이나에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이고,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자국의 최선 이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는) 러시아에 의해 어차피 장악될 수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유럽 국가들과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샤코프는 러시아 국영TV에 "위트코프가 다음 주 모스크바에 오기로 예비 합의가 이뤄졌다"며 "우크라이나 사안에 관여하고 있는 다른 고위 당국자 여러 명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트코프와의 전화 통화 유출은 "아마 (평화 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방해하려는 것이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마감 시한이 많았으나 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마감 시한을 늘릴 수 있다"며 "나는 목요일(27일)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은 동의 시한을 철회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조기 합의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측과 조율해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전체 포기와 우크라이나군 병력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및 나토군 주둔 금지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수정하는 긴급 회담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반영하고 러시아와 직접 관련 없는 조항 등을 삭제해 전체 계획을 19개 조항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수정된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막후 협상도 빠르게 진행됐다.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