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호위함' 건조 계획 취소…"잦은 설계 변경에 지연"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해군이 설계 수정으로 수년 간 지연됐던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 계획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지난 2020년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에 발주한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6척 중 이미 건조 중인 2척을 제외하고 4척은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를 취소한 뒤 더 빠르게 설계 및 조립할 수 있는 함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대체 함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존 펠런 미 해군장관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주요 요인은 다가오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함대를 더 빠르게 늘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핀칸티에리는 미 해군이 향후 다른 함정 건조 사업을 맡겨 기존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 작업이 늦어진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잦은 설계 변경 때문이다. 핀칸티에리는 처음 계약을 수주할 당시 이미 운용 중인 검증된 모델의 미국 버전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계속 요구 사항을 변경하며 설계를 여러 차례 수정했고, 이로 인해 건조 일정이 미뤄지고 비용은 증가했다.

지금까지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 사업에는 약 20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초도함인 'USS 컨스텔레이션'은 당초 2026년 진수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2029년 말로 미뤄진 상태다.

WSJ은 최근 건조되었거나 곧 완성될 예정인 10개국의 호위함 20척 중 USS 컨스텔레이션보다 건조 기간이 오래 걸린 사례는 단 한 척 뿐이라며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 과정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조선 능력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해군 관계자들은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의 핀칸티에리 소유 조선소에서 즉시 건조 가능한 함정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향후 몇 주 내에 의회에 사용하지 않은 예산의 전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