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바이든 오토펜 사면은 무효"

"칠면조 이름 낸시와 척으로 짓고 싶었다"…민주당 인사 조롱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블을 사면하는 모습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켜보고 있다. 2025.11.25.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재집권 후 첫 '칠면조 사면식'을 열었다.

미국 ABC,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웨들(Waddle)'과 '고블(Gobble)'로 명명한 칠면조 사면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두 칠면조는 행사 전날 백악관 근처의 고급 윌러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머물렀지만, 행사에는 고블만 참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해 칠면조 사면을 위해 자동서명 펜(오토펜)을 사용했다"며 사면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면한 칠면조 피치와 블러섬이 "도축을 위해 운송 중이었다"며 다시 사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는 척과 낸시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그들을 사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절대 그 두 사람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보다 식사비용이 25% 감소했다는 월마트 연구를 인용해 올해 추수감사절 식사가 미국인들에게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사육된 칠면조 중 한두 마리를 골라 식용으로 도축하지 않고 살려주는 칠면조 사면식을 연다. 칠면조 사면식이 백악관 전통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다.

미국칠면조연맹에 따르면 이날 사면된 두 마리의 칠면조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농업대학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