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평화합의 매우 가까워…한주간 엄청난 진전"(종합)

"28개항 美초안, 양측 의견 반영해 미세조정…몇가지 이견만 남아"
"위트코프 특사, 러 파견…합의 최종 단계에서만 젤렌스키·푸틴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맞아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pardoning) 행사에서 '고블'이라고 이름 지은 칠면조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식탁에 오를 법한 칠면조 한두 마리를 상징적으로 사면해 살려주는 행사를 연다.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이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열린 '칠면조 사면식' 행사에서 "나는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으며 우리는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고 있다"며 "쉽지 않지만 거기(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지난 한 주간 나의 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의 평화안이 양측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미세 조정됐고, 이제 몇 가지 이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평화안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모스크바로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다"며 "동시에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우크라이나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최종 단계이거나 확정된 후에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만나길 바란다"며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도출한 28개 항목의 종전안 초안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거쳐 19개 항목의 수정안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측과 조율해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군 병력 제한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수정하는 긴급 회담을 실시했다.

이 회담을 통해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반영하고 러시아와 직접 관련 없는 조항 등을 삭제해 전체 계획을 19개 조항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군 병력 상한선을 기존 60만 명에서 현재 병력 수준과 비슷한 8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된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막후 협상도 빠르게 진행됐다. 드리스콜 장관이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루비오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어제(23일) 제네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의견을 담아 미국이 내놓은 28개 항 평화안을 조항별로 아주 꼼꼼히 따져보며 논의했다"며 "조항들 대부분에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레빗은 이어 "물론 이 모든 조항에 대해 최종적으로 완전히 합의가 확정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 전쟁의 다른 당사자인 러시아 측도 그 조항들에 동의한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