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노동 시장 취약, 12월 금리 인하 지지"

WSJ 인터뷰 "동결 위험이 인하 위험보다 더 크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가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보다 더 높고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금리 인하의 근거로 제시했다.

데일리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노동 시장에 대해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개월 연속 금리를 인하했던 연준이 다음달 갑자기 금리를 동결할 만큼 노동 시장이 견고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현재 노동 시장이 비선형적인 변화(nonlinear change)를 겪을 위험이 있을 정도로 충분히 취약하다"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이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급락할 위험이 있을 정도라는 얘기다.

데일리 총재는 경제가 "저고용, 저해고"의 균형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결국 이 균형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깨질 위험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고용) 균형이 지속되고, 추가적인 해고가 발생하거나 기업들이 생산량이 예상만큼 늘지 않아 고용을 줄인다면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하면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이어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위험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금리를 낮추지 않을 위험이 금리를 낮췄을 때 발생할 위험보다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금리 결정 회의를 투표권 없이 참석하지만, 평소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데일리 총재의 이번 발언은 12월 금리 결정을 대변할 수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하지만 데일리 총재는 정책 실패 위험도 경고했다. 그는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지만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정책 실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지 혹은 추가 인하할지를 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서 견해차가 크다고 데일리 총재는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고 금리인하를 너무 빨리 단행하면 내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경우 연준이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데일리 총재는 나중에 방향을 되돌릴 위험 때문에 지금 금리인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또 연준 위원들 사이 이례적 수준으로 의견차가 심한 것은 기능 장애가 아니라 진정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건전한 신호일 수 있다고 그는 해석했다. 데일리 총재는 "지금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면 (연준이) 집단사고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