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서 탈출 양보한 노부부…금 회중시계 경매서 34억 낙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타이태닉 침몰 당시 사망한 이시도어 스트라우스(당시 67세)의 금 회중시계가 178만 파운드(약 34억 4296만 원)에 낙찰되며 타이태닉 관련 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경영자였던 슈트라우스는 참사 당시 구명정을 탈 수 있었지만 이를 양보하고 부인 이다와 함께 침대에서 평온히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 경매는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이 주관해 최근 윌트셔주 데비지스에서 열렸다. 슈트라우스의 시계는 1888년 그의 43번째 생일에 선물 받은 18캐럿 줄스 유르겐슨 제품으로, 침몰 후 인양돼 가족에게 반환된 뒤 이번 경매에 출품됐다.
슈트라우스는 1845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부를 일구었다. 그는 1912년 타이태닉 침몰 당시 두 사람은 고령 남성이라 구명보트 탑승을 권유받았으나, 다른 남성들보다 먼저 탈 수 없다고 거절했고, 구명보트를 탈 수 있었지만 이다는 남편을 홀로 두지 않겠다며 함께 남았다. 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란히 앉아 운명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타이태닉’에서도 애틋한 장면으로 재현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슈트라우스 부부와 관련된 다른 유품도 함께 출품됐다. 이다가 타이태닉 선상에서 쓴 편지가 10만 파운드, 승객 명단이 10만 4000파운드, 구조선 카르파티아호 승무원에게 수여된 금메달이 8만 6000파운드에 각각 낙찰됐다. 전체 낙찰 총액은 300만 파운드에 달했다.
경매사 앤드루 올드리지는 “세계 기록적인 낙찰가는 타이태닉 이야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며 “슈트라우스 부부는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며, 이번 결과는 그들이 여전히 존경받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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