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트럼프 '정부효율부'…머스크 떠나니 슬그머니 해산

로이터 "활동 종료 시한 8개월 앞두고 해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헬기) 탑승을 위해 이동 중 카메라를 보고 미소 짓고 있다. 2025.11.2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작은 정부·규제 축소 기조에 따라 올해 초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가 활동 종료 시한(2026년 7월)을 8개월 앞두고 사실상 해체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이달 초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DOGE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DOGE의 해체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쿠퍼는 "DOGE의 상징이었던 연방정부 전면 채용 동결 조치도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이민법 집행과 공공안전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직책을 제외하고 연방기관의 신규 채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예외적인 채용은 DOGE 담당자가 승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DOGE가 하던 기능 상당수는 인사관리처(OPM)가 넘겨받은 상태다. 직원들도 다른 기관으로 흩어져 재배치됐다.

올해 1월 출범한 DOGE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아 트럼프 행정부 2기 초기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고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리한 인원 감축과 조직 폐쇄로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대중에게 반감을 사면서 지난 5월 말 물러났다. 이후 DOGE의 존재감도 급격하게 약화됐다.

DOGE는 수백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를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전반의 낭비·사기·부패를 줄이라는 분명한 국민의 명령을 받았으며 그 약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yeh25@news1.kr